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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년은 내 인생에서 허무한 시간이 되었을 것이다. 정해진 나의 수명에서 2년을 덤으로 더 준다면 참 잘 메꿀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이렇게 생각을 하게 된 그 자체가 막장 테크트리를 타기 시작 한 거다. 2년간 제대로 한 것도 없고, 그저 내 꿈과 부모님의 요구 사이에서 이쪽으로 저쪽으로 넘나들려고 겉돌기만 하다가 끝이 났다. 언제나 갈림길에 섯을때 결정을 하는데 있어 희망을 갖고 있었던게 아니라 그냥 두려움 뿐이였다. 이쪽이 맞을까. 저쪽이 맞을까. 어느쪽이 조금 더 나은 선택이지? 아 시발 젠장 어떤게 맞냐고. 미치고 돌아버리겠네. 항상 히스테릭한 내면의 갈등에서 벗어 날수도 없었고 결국 그렇게 자신감이 없었던 선택이 좋은 결과를 가져 왔을 확율은 더욱 희박하다. 모든 결정에 있어서 추론 가능한 공식이 자신만을 위한 것인데, 사실 혼란스럽게 만드는건 외부의 요인이다. 예상치 못했던 외적인 요인은 모든 공식과 가설에 너무나 큰 오차를 만들어 낸다. 어디에 맞추어서 계산을 해야 하는걸까. 가능한 오랫동안 희망을 갖고 살고 싶었는데, 나의 바람에 비해 너무 오랫동안 희망이 결핍된 채 살아가고 있는 현실을 발견한다.
엊그제 복학신청을 했다. 난 이제야 대학교 2학년생이 된다. '나이가 왜 이렇게 많냐'는 담당 교수 말마따나 현재의 난 한참 앞서간 나의 시간 스케쥴을 따라가지 못하고 뒤처져 있다. 그래도 다행인건 1학년때 그렇게 흐지부지한 의미없는 대학 생활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전과 신청을 할수 있는 학점은 넘겨서 전과에 실패하지 않았다는 것이고 불행인건 전과 한 이후로는 1학년때 성적포기, 재수강 신청을 할수 없다는 것이다. 정말 만감이 교차하는 순간이다. FuXX!. 마음에도 없었던, 희망이라곤 전혀 없던 대학 입학이 문제이고 남들 다 잘 오르던 수능을 왜 나만 조졌는지 진작에 고등학교때 공부를 했어야지라고 과거를 줄줄이 읊어 놓으며 한탄하기엔 시간이 너무 지났다. 비록 그때는 1~2년을 더해서 해결될 문제였을지는 몰라도 그렇게 하지 못한채 벌써 5년이 이렇게 지났다. 지금의 난 마치 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경계의 중간에, 에코톤(Ecotone) 처럼 다른 환경과의 접점 지역에 홀로 나가 떨어져 있는것 같다. 작은 변화부터 시작해서 하나하나 바른 길로 나아가 그 선을 넘어야 되지만 실제로 생태적인 특성상 그 경계를 넘기란 무척이나 어렵다. 학교에서 지하철로 20여분 거리에 고시텔을 잡았고, 또 언제 꺽일지 모르는 이 마음을 부여잡고 그곳에서 살아남아야 할 거다. 친구의 말 처럼 돈 벌려면 한참이나 남은 시간 동안 여전히, 기약 없는 그날까지 희망보다 두려움에 짓눌리겠지만 더 이상 아쉬움 없는 생각 없는 삶을 살아야 한다. 적어도 앞으로 다가 올 시간은 내가 살아온 시간 보다 빠르게 지나갈테고 난 이미 뒤따라 가는 중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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