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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것엔 경계가 있다. 눈에 보이는 나라와 나라간의 국경과 같은 경계가 아니라도 모든것이 보이지 않는 적절한 선을 바탕으로 그것을 유지하며 하나가 된다. 서로의 선을 넘지 않게 조심하기도 하고 또 때로는 그 선을 넘어 새로운 관계를 형성하기도 한다. 서로 의사소통을 하고 감정을 표출하는건 그것을 가늠할수 있는 수단이 된다. 하지만 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타인과의 소통에 있어서 더욱 힘이들고 자신만의 경계속에서 갇혀 있기 쉽다. 어린시절 책상에 선을 긋고 서로 넘지 말라며 다툰 기억들이 있을것이다.(물론 난 없다;;) 별것 아니지만 너무 쉽게 선을 긋고 경계를 만드는 그런 사소한 기억들이 스스로 부끄럽게 만든다. 그들이 경계를 넘기위해 가지는 노력들, 우리가 감히 그들의 삶을 눈에 보이지 않는 선으로 경계를 만들어 우리에 가둔다는 것이 더 안타까운 일이다.
더스틴 호프만과 톰 크루즈가 주연이였던 영화 '레인 맨'을 기억한다. 주인공인 레이먼드는 자폐증 환자지만 수학적인 계산에 천재적인 능력을 가지고 있고 바닥에 쏟아진 이쑤씨개의 개수를 귀신같이 세고 맞춘다. 레인 맨의 실제 모델인 '킴 픽' 은 영화가 개봉되기 전까지 세상과 단절된 삶을 살았다고 한다. 항상 집에서 책을 보며 지내다 보니 나이 30이 넘게 친구가 없었다. 레인 맨이라는 영화는 킴 픽을 세상으로 나오게 했고 그렇게 자신의 경계를 허물어갔다. 여든이 넘은 아버지에게 모든걸 의지해야 하는 쉰이 넘은 아들...아버지의 팔을 잡고 길을 걷는 킴 픽의 모습은 영화 레인 맨의 포스터를 연상 시키게 한다. 그의 아버지는 킴 픽이 세상에 태어나고 얼마 되지 않아 다른 아이들 보다 머리가 더 크고, 장애를 가졌다는걸 알게 되었고, 의사가 말하길 앞으로 걸을수도 없고 말을 할수도 없을것이라며 그냥 요양소에 맡기고 영영 잊어버리는게 낫다고 했다 한다. 비록 장애라는 것이 짜증나고 가슴 아프게도 그런 많은 경계를 만들지만, 그들은 스스로 이겨낼 방향을 찾고, 또 노력한다. 자폐증은 자신 이외에 다른 사람과 교감을 할줄 모르고 감정을 조절하지 못한다. 그래서 대화가 형성될수 없고 하루에 몇십번씩 치솟는 감정을 억누르지 못하고 광분하기도 하고 울기도 한다. 하지만 그들은 어떠한 계기로 마음을 추스르게 되고, 서로 다르지만 마라톤, 수영 등으로 자신만의 세계를 떠나 세상으로 발을 딛고 점점 더 많은 대화를 나누기 시작한다. 자기 자신을 떠나 세상과 교감할 어떤것을 찾은 것이다. 그리고 그들이 가진 공통점이 있다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사랑으로 감싸준 가족이 있다. 낮에 무심결에 채널을 돌리다 한 아이가 키보드로 카펜터스의 곡을 재즈풍으로 멋지게 연주하는 장면에서 멈추게 되었다. 그리고 곧 아이의 얼굴이 클로즈업 되고 평범한 아이가 아니라는 느낌이 들었다. 앞 부분을 보지못해 아이가 무슨병을 앓고 있는지 알수는 없지만 대충 어떤 이유로 인해 발달장애와 시각을 잃었다는걸 알수 있었다. 그 아이는 뛰어난 음악적인 재능을 가지고 있었고 노래를 듣고 곧 바로 연주했다. 악보가 필요 없었고 그렇게 듣고 자신이 연주함으로써 머릿속에 하나하나 새로운 곡의 악보를 늘려가는 것이였다. 이전에 '서번트 신드롬'이라는 다큐멘터리를 통해 본적이 있는 '코디 태현 리'와 비슷한 아이였다. 코디는 발달장애와 자폐증 가진 시각을 잃은 아이로 그의 부모는 어릴때부터 의사소통이 불가능하고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는 코디를 다룬다는것은 쉬운일이 아니였다. 인내력과 시간.. 어느날 우연히 코디가 물건을 두드리는것을 보게 되고 평범한 두드림과 달리 리듬이 있고 특별하다고 느낀 부모는 음악적인 재능을 살려주기 위해 노력했다. 배우지 않은 곡을 배우지 않은 피아노로 연주하고 코디는 감정을 조절해 나갔고 점점 자신만의 경계를 허물어 가기 시작했다. 부모는 어릴때의 코디가 다른 아이들과 달리 자신들을 엄마와 아빠로 인식하지 못하는게 가장 힘들었다고 했다. MBC에서 방송중이던 이 다큐의 일본 아이 '고시'도 그것과 비슷했다. 같은 천재지만 어떠한 장애를 지니고 있을 경우에 그들을 서번트라고 한다. 그들이 지닌 장애가 어떤 이유에서든지 그런 경이로운 능력을 가지게 한다고 여기는 모양이다. 하지만 왜인지 그런 분류가 그리 좋게만 느껴지지 않는다. 고시의 어머니는 아들의 음악적인 재능에 대해 고시가 자신을 떠나 세상과 교감할수 있는 것이라 한다. 자신의 경계든 타인이 자신에게 만든 경계든 그 모든걸 허물고 울타리에서 나갈수 있는 것이 음악을 통해 이루어 진다. 킴 픽의 아버지는 사람들은 습관적으로 두뇌의 활동을 조절하려 한다고 한다. 모든걸 사람들의 눈에 맞추어 평범하게 해야 하고 스스로 자제력을 가지는 생활은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 그들이 비록 평범하지 않은, 그리고 장애인이 아닌 경이로운 사람들이지만 그들의 능력에 따르지 않고 모든 이들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많은 교감을 가질수 있는 세상을 바란다. 한없이 부끄러울 수밖에 없는 내가 바랄수 있는 유일한 것..재방송 우연으로 얻은 짦은 감동은 또 이렇게 긴 여운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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